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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공부

사회복지사 직업-전공 선택이 고민일 때 읽어보세요 (사회복지사 처우에 관한 법률)

by 청춘차렷 2022.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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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사회복지의 영역에 몸 담게 된 그간의 일들을 두서 없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혹시나 직업 선택의 기로에서, 그리고 대학 전공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고 있는 여러분들의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공과 무관했던 사회복지와의 인연

 

저는 수도권의 모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저의 모교에는 사회복지학과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떻게 사회복지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일까요.

 

시작은 단순했습니다. 대학 1학년 2학기에 우연히 들어가게 된 봉사동아리에서 저소득 아이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공부방에 봉사활동을 갔던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매주 2회 공부방에 봉사활동을 갔고 점차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보람됨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군대에 가게 되었는데 입대하기 전 2달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저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입대하기로 하였습니다.

집 근처 지역아동센터를 선택하여 2달 간 주3회씩 봉사활동을 나갔습니다. 교회의 부설로 되어 있는 곳이었는데 그곳에 있는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을 보며

'아~ 저렇게 돈을 버는 직업을 선택하면 스스로도 보람차고 사회에 보탬도 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군대에 입대한 뒤 저는 병사들의 정신교육을 담당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정신교육의 큰 틀 중 하나는 인성교육입니다. 최선을 다해 교재를 준비하고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여 교육을 해보았지만 바닥에 가만히 앉아 수업을 들어야 하는 병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는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성교육 시간에 근처 장애인복지관, 노인복지관과 연계하여 병사들에게 봉사활동의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장애인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느끼고 감사할 줄 아는 삶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봉사하는 삶과 보람된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삶이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군 복무 중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의 사회복지 라이프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사회복지전담공무원 생활

 

군대에서 취득한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이렇게 쓰일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본래 인천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군대에서 간부들을 대상으로 강원도민화 사업을 진행하며 주소를 반강제적으로 강원도로 옮기게 되며 인천에서의 공무원 시험 자격을 상실하였습니다.

 

전역한 해에 시험을 보고자 하였으나 못 보게 된 것입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사회복지 관련 제도가 대폭 확대되며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의 추가 채용이 생겼습니다. 군대에서 취득한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었기 때문에 해당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우연히 보게 된 시험에 합격하여 사회복지전담공무원으로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현재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퇴사한 상태입니다. 이유는 다른 포스팅을 통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공무원 생활은 즐거웠습니다.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을 하며 이전에 봉사활동을 했을 때와 같은 보람을 느끼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일단 저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공무원으로서 사회복지를 직업으로 선택하였지만 사회복지 자체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였습니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과정을 이행했을 뿐 사회복지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해 본 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사 처우 개선  :  사회복지사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시행

 

 

저는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에 진학하였습니다. 이후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고,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여 사회복지사로 필드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 2명이 결혼하면 기초생활수급자가 된다.

 

웃자고 하는 말로 사회복지사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말입니다. 사회복지사 2명이 결혼하면 기초생활수급자가 된다고 합니다. 그만큼 과거 사회복지사들에 대한 처우는 열악했습니다. 자신들의 상황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슬픈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사회복지사들의 노력을 통해 드디어 2022년 6월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이 시행되었습니다.

 

법률 제3조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개선과 신분보장"

2항 :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사회복지사 등의 보수가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의 보수수준에 도달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3항 : 국가는 사회복지사 등의 적정 인건비에 관한 기준을 마련하여야 하며, 지방자치단체는 해당 기준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4항 : 보건복지부장관과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사회복지사 등의 보수 수준 및 지급실태, 제3항에 따른 기준의 지방자치단체별 준수율 등에 관하여 3년마다 조사ㆍ공표하여야 한다.

 

앞으로 사회복지사의 급여 수준은 적어도 공무원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관련 법률의 제3조 2항에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사회복지사 급여 최저선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권고 조항이 담겨있습니다.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의 보수수준이라는 것은 한 마디로 공무원의 보수수준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라는 주문입니다. 

강제조항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4항에 따라 자치단체별 준수율을 3년 마다 공포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이행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보완장치도 두고 있습니다.

 

공무원 부부는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다. 그렇다면 사회복지사 2명의 결혼은 중소기업의 설립과 같다.

 

 


 

사회복지사(전담공무원)의 직업적 가치

 

사회복지 사업은 100%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될 수 없습니다. 

보통 종교 재단이나 기업의 후원 목적으로 설립된 사회복지법인에서 사회복지관이나 복지센터 등을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관이나 복지센터의 주 수입원은 후원입니다. 그리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업비를 통해 운영되기 때문에 기관 자체의 영리를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복지사가 많은 돈을 번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공익의 목적을 띄기 때문에 공무원과 비슷한 수준의 급여를 맞추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있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큰 정책적 변화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미시적인 영역에서 저소득층 개개인별로 접근하여 지역사회의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복합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자립에 성공하는 모습을 볼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사회복지사로서 돈을 많이 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회복지사 1급을 취득하고 장기요양센터나 방문 도우미 센터 등을 운영할 경우 사업수완에 따라 돈을 많이 벌 수도 있습니다. 어찌됐든 사회복지사 자격증 자체가 전문 분야를 가진 자격증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사회는 초고령화 사회가 될 것입니다. 사회복지의 영역은 계속해서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사회복지사로서의 영역은 전망이 매우 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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