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질풍노도의 시기, 30대 직장인 경험담 공유

by 청춘차렷 2023. 7. 11.
반응형

30대 중반의 시기, 열심히 직장을 다니던 저의 인생에 두 번째 질풍노도의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아 정말 세상 모든 것이 다 짜증이 나고 싫어지는 질풍노도의 시기, 경험담을 공유해봅니다.

 

 

 

 


 

1. 10년 차 직장인, 직장 권태기가 찾아오다

 

2010년 직업군인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거의 한 순간의 공백기 없이 일을 해왔습니다. 육아를 위한 휴직기간은 제외입니다.

정말 권태기라고 얘기해도 틀리지 않은 것이... 지난 10년 간의 직장생활에서 저는 딱히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꽤나 괜찮은 직장이고 할 만 하다는 생각으로 지난 직장생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맞아 2년 간의 육아휴직을 경험하고, 복직 5달 만에 심각한 권태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휴직기간 동안 지난 직장생활을 돌아보며 정말 작고 별 것 아닌 일들에 과도한 심력을 쏟아 부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시작되었고, 일상 생활의 소중함을 너무나 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후의 복직 생활은 역시나 의심의 연속이었습니다. 

저는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리고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말인 즉슨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같은 사건을 마주할 때에도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르고, 그 상황에 맞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하나의 사건을 바라볼 때 많은 사람들의 수만큼 다른 생각이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저는 그 사람들을 이해하기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 모든 이해와 수용의 과정이 스트레스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이처럼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2. 30대 중반을 지나며 미래를 고민하게 되다

 

 

질풍노도의 시기란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시기에 급격한 상황의 변화를 겪게 되며 발생하는 마음 속 전쟁과도 같은 상황을 뜻합니다.

 

특별한 문제 없이 지난 기간 문제없이 생활하던 30대 중반의 직장인에게 다가온 직장 권태기는 평안했던 마음에 커다란 파문을 남겼습니다.

더이상 일을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도, 직장에 대한 만족감도 남김없이 갉아 먹혔습니다.

 

이는 자녀들이 성장하여 취학을 앞두고 있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정말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이 늘어났고, 그만한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진 30대 중반 직장인에게 직장 권태기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하는 상황, 젊은 친구들처럼 쉽게 쉽게 직장을 바꿀 용기도 능력도 부족한 자신의 모습에 질풍노도의 시기가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성인이 되어서 사춘기를 겪게 될 줄 몰랐습니다. 사춘기 시기를 넘었기에 오춘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거 참 큰일 났습니다. 

 


 

3. 인생 전반에 걸친 마음 속 질풍노도의 시기

 

 

직장 권태기를 계기로 조금 더 깊이 한 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10대 학창 시절은 언제나 인간관계, 친구관계에 목말랐고 예민했던 시기입니다. 또한 말 그대로 사춘기를 겪으며 정체성을 확립해가던 혼돈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20대 대학 시절과 취업 준비 시절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로 인해 힘들었습니다. 고등학교 과정 동안 쌓아왔던 기본기와 이미 확정된 학교 간판 속에서 내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충분히 나를 지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30대 결혼을 하고 직장에 취업하던 시기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결혼이라는 인생의 커다란 선택과 행동을 앞두고는 일명 메리지블루라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평생 지켜야 하는 9 to 6의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혼동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지금 30대 중반에 이르러서 발생한 직장 권태기와 질풍노도의 시기는 어쩌면 평생 안고가야할 인생 고난의 과정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맞게 될 직장 은퇴시기의 우울감과 갱년기, 자녀의 사춘기를 함께 겪고 함께 성장하는 시간들 모두는 우리에게 시련으로 다가올 것임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며 아마도 인생은 매 순간 고난을 이겨내며 성장해가는 과정의 연속이 아닐까요.

 


 

4. 미움받을 용기를 다시 한 번 되새기다

 

 

몇 년 전 베스트셀러였던 '미움받을 용기'를 다시 한 번 읽어보았습니다. 

미움받을 용기의 핵심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되, 내가 좌지우지할 수 없는 타인의 나에 대한 평가에 대한 관심을 끊는 것입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되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 지는 내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며, 이러한 관계의 집착에서 모든 스트레스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사회복지사 등 사람을 상대하는 고객응대 근로자의 감정노동에 대한 문제는 하루이틀 일이 아닙니다. 사회 대다수의 일이 사람을 상대하며 인간관계의 고민은 평생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일 것입니다.

 

 

잠에 들기 직전 미움받을 용기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며, 오늘 하루도 질풍노도의 시기를 슬기롭게 이겨가고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