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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영화 카운트 승부조작 실화를 바탕으로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은 영화

by 청춘차렷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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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운트>는 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복싱 금메달리스트였던 박시헌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당시 중량급에 속하는 라이트미들급의 국가대표이자 아시아 No.1 선수였던 박시헌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 참가하여 금메달을 획득하였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과 승부조작 시비에 휘말리게 되었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복싱계에서 은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카운트는 이러한 일련의 사건을 중심으로 한 개인이 겪게 되는 고난과 시련, 긍정과 극복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극복의 기회, 복싱 경기의 카운트

 

 

카운트라는 제목은 복싱 경기에서 다운 당했을 경우 10초의 카운트를 세는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복싱 경기에는 일반적인 스포츠와 뚜렷하게 구분되는 차이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카운트'입니다.

 

일반적으로 스포츠 경기에서는 찰나에 승부가 결정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순간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축구 경기에서 골키퍼의 실수 하나는 즉시 상대의 득점으로 이어집니다. 격투기로 무대를 옮겨 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도에서 찰나의 실수로 나의 등이 바닥에 닿는 순간 상대의 한판승으로 결정이 나게 됩니다.

 

그러나 복싱은 다릅니다. 하나의 실수로 인해 상대의 펀치를 허용하여 다운 당했을 경우 10초의 카운트다운 회복시간이 주어집니다. 이 시간 동안 선수는 몸을 회복하고 숨을 돌려 다시 일어날 시간을 부여받습니다. 심판은 선수에게 시합 재게의 의사를 물어보고 시합은 재게됩니다.

 

 

이러한 복싱의 룰 때문인지, 유독 명장면이 많이 탄생하는 것이 복싱입니다. 우리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고, 실수를 극복하며 이겨가는 선수들에게서 큰 감동을 받습니다.

 

여기에서 7전 8기의 전설 홍수환 선수의 명 장면이 탄생한 것입니다. 복싱은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인드와 강력한 정신력으로 실수를 극복할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엘리트 스포츠의 희생양 박시헌 선수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친 폐허의 땅에서 눈부신 국가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 그 이면에는 어두운 면도 존재하였습니다.

 

특히 전두환 군부가 들어선 이후 중점적으로 시행한 정책 중 하나가 바로 스포츠 산업이었습니다. 일명 3S 정책 중 하나였던 Sports는 국민적 관심을 정치로부터 돌려놓기 위한 수단 중 하나였습니다.

 

한국의 스포츠 산업은 엘리트 스포츠 위주로 흘러갔습니다. 소수의 엘리트 선수들을 집중 양성하여 프로리그, 특히 국가대항전에서의 성과를 이루어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국민적 관심을 스포츠로 집중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88올림픽, 전세계인의 축제를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은 국가적 성장을 세계에 홍보할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이전까지는 올림픽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던 한국이 88 서울올림픽에서 세계 4위의 성과를 낸 것은 결코 우연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박시헌 선수는 복싱 라이트미들급에서 한국의 마지막 금메달이자 12번째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선수 본인에게 독을 작용하였습니다. 선수 본인이 훗날 밝혔듯 본인 역시도 진 경기라 생각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만한 경기였음에도 판정승을 거두었고 국제적인 승부조작 의혹에 시달리게 된 것입니다.

 

 

한 분야에서 한 국가의 대표로 선발되어 전세계를 상대로 2위를 하는 것도 엄청난 일입니다. 원치 않았던 금메달은, 인생 전부를 바쳐온 복싱에서 원치 않았던 승리와 승부조작 루머에 시달리던 박시헌 선수가 인생의 전부였던 복싱계를 떠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화는 복싱 경기에서 카운트를 통해 역경을 극복하는 것에 빗대어 박시헌 선수 본인의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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