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에게는 누구나 숨기고 싶은 자아가 있습니다. 그리고 남들에게 보이길 원하는 모습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각자 의식적으로든 무의식 속에서든 진정한 나의 모습을 숨기고 남들에게 보이길 원하는 모습을 꾸미는 방어기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늘 다룰 페르소나는 이것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부캐 열풍과 영화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페르소나는 어떤 관계가 있고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페르소나 뜻은?
Persona : (명사) 격식, 다른 사람들 눈에 비치는 그리고 그의 실제 성격과 다른 모습
페르소나(Persona)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사람들에 눈에 비치는 실제 성격과 다른 개인의 모습입니다.
페르소나는 심리학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심리학의 대가 카를 융은 사람이 '나'를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인 '남이 보는 나'를 페르소나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페르소나가 있기에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고 사회적 규범에 나를 맞추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나에게는 수많은 사회적 규범과 역할로서의 페르소나가 존재하고 해당 분야에 걸맞은 페르소나를 바꾸어가며 사회적 규범에 나를 맞추어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직장에서는 직장인으로서의 페르소나를, 가정에서는 자상한 아버지로서의 페르소나를, 대외적으로는 밝고 건강한 스포츠맨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생활하는 것입니다.
연극/영화용어로서의 페르소나 뜻
이러한 의미를 담아 연극 혹은 영화용어로는 배우가 쓰는 가면, 캐릭터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가면극에서 썼던 탈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영화나 방송계에서는 감독이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계속해서 같이 해온 배우를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됩니다.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 송강호 배우, 나영석 PD의 페르소나 이서진 배우의 관계가 흔히 페르소나로 언급되곤 합니다.
페르소나 사용의 예
넷플릭스 영화 '페르소나'
페르소나를 제목으로 하는 영화나 연극은 꽤 많이 존재해 왔습니다.
최근 페르소나를 제목으로 사용한 예로는 대표적으로 이지은(아이유) 배우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페르소나>를 들 수 있습니다.
영화 <페르소나>는 '러브세트', '썩지 않게 아주 오래', '키스가 죄', '밤을 걷다' 등 4개의 짧은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지은(아이유)이라는 독보적인 아티스트 한 명의 뮤즈로부터 탄생한 4가지 페르소나를 이용해 묘한 분위기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이지은이라는 캐릭터와도 관련이 있는 이미지를 통해 탄생하였습니다.
미디어 연예인들의 부캐 열풍
미디어 속 연예인들의 부캐 열풍은 MBC에서 방영된 <놀면 뭐 하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놀면 뭐 하니?>는 MC인 유재석 님의 1인 진행 체제로 시작되었습니다.
2019년 놀면 뭐 하니는 MC인 유재석님의 다양한 모습으로 부캐를 만들어 대 흥행에 성공하였습니다. 사실 너무 많은 미디어에 노출되며 약간의 침체기를 보이던 유재석님의 커리어에도 활기를 불어넣은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놀면 뭐 하니 속 유재석님은 트로트를 노래하는 부캐인 '유산슬', 혼성그룹 속 래퍼 '유두래곤', 드러머 '유고스타', 엔터테인먼트 대표 '지미유' 등 수많은 부캐를 동시에 소화하였습니다. 바로 이 부캐들이 놀면 뭐하니 MC로서의 다양한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페르소나는 일정 상황 속 나를 표현하는 가면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다른 맥락으로 옮겨갈 시 페르소나를 바꿔 끼우는, 이전의 페르소나는 효력을 잃어버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놀면 뭐 하니는 유재석 님의 다양한 페르소나를 한꺼번에 활용하면서도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선에서 성공적인 방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인 미디어의 대표 주자인 '유튜브'는 이미 수많은 페르소나의 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전부터 온라인상에서 페르소나는 '콘셉트'이라는 말과 동일시 되어 사용되어 왔습니다. 화제성에 집중하는 1인 미디어 특성상 대부분의 채널과 콘텐츠들은 일정 콘셉트하에 제작되고 배우들은 그 콘셉트에 맞는 페르소나로서 활동합니다. 그 예로는 최근 일본 호스트 페르소나의 '다나카상'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 절정의 인기를 누리는 김경욱 개그맨을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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