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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1인가구 증가와 고독사 폭증이 주는 시사점

by 청춘차렷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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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증가와 전통적 가족 구성의 해체

 

작년 한 해 대한민국의 3가구 중 1가구는 홀로 사는 1인가구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리나라의 전체 가구 21,448,000 가구 중 혼자 사는 1인가구는 7,166,000 가구로 33.4%를 차지했습니다. 어릴 적 배우던 핵가족화를 넘어서 아예 가족구성 자체가 해체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고독사 증가와 사회적 문제

 

고독사란?

 

고독사는 타인과의 관계 단절 상황에서 사망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도록 누군가에게 발견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외로운 죽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고독사 예방법에서는 혼자 임종을 맞은 이후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발견되는 죽음을 고독사로 정의하였습니다.

 

1인가구가 증가한 만큼 외로운 죽음 고독사 역시 증가하였습니다. 그 폭은 놀라울 정도로 가팔랐습니다. 

14일 발표한 보건복지부의 2022년 고독사 관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독사 건수는 2017년 2,412건이던 것이 2021년에는 3,378건으로 증가하며 불과 5년 만에 40% 증가되었습니다. 홀로 쓸쓸히 임종을 맞는 외로운 사람들의 숫자가 5년간 연평균 8.8%씩 증가한 것입니다.

 

 

고독사의 특이한 점과 시사점

 

조사된 고독사가 시사하는 점에는 한 가지 특별히 두드러지는 것이 있습니다. 전체 고독사 비율에서 50~60대 남성의 비율이 절반이 넘는다는 것입니다. 50~60대 남성은 전체 고독사 중 52.1%를 차지합니다. 한 마디로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조사된 고독사 2건 중 1건이 50~60대 남성에게서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50~60대 남성이 혼자 사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일까요? 아닙니다. 아래 자료를 보시면 50~60대의 남여 1인가구 비율은 비슷한 수준입니다. 

 

1인가구 성별 비율 (출처 : 통계청)

 

고독사의 시사점 : 50~60대 남성에 집중

 

50~60대 남성에 고독사가 집중된 이유를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고독사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고독사를 완전히 막아낼 수는 없어도 적어도 많이 예방 할수는 있을 것입니다.

현재의 50~60대 남성들은 일명 베이비붐 세대부터 시작하여 일명 86학번으로 불리는 시대의 격동기에 성장한 세대들입니다.

격동의 시대에 살아왔고 나라가 급격히 성장하는 과정에서 경제적인 호황을 누렸던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민주화와 IMF, 2008년 국제금융위기 등 여러 사회적 경제적 위기가 동반되었습니다.

남아가 선호되던 시기였고 경제력이 곧 능력이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직장에 대한 충성심이 높았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직장은 곧 나를 나타내주는 거울이자 자랑이었습니다.

남성에게 50~60대 시기는 상실의 시기였나봅니다. 슬슬 직장에서 은퇴할 시기가 다가오고, 직장과 경제력이 모든 것이었던 시기가 지나 가족에서의 소외감을 느끼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이 있고 개인차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사회적 분위기와 아버지의 역할이 그랬다는 것 역시 고려되어야 할 사실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부유할 수 있는 50~60대의 시기에 홀로 사는 남성이라는 사실 자체가 여러 가지 단서를 제공해주는 것입니다. 직장을 잃었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고, 단란한 가정 꾸리기에 실패했다는 것을 추론해볼 수 있습니다.

 

20대의 고독사

 

20대 고독사에도 주목해봐야 합니다. 20대의 고독사는 절반 이상이 극단적 선택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최근 불어닥친 투자 열풍에 무리한 빚투 등으로 인한 투자 실패가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핵심 : 상실감

 

위 두 가지 고독사의 특이점을 살펴본 결과 문제의 핵심은 상실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나 목표만 보고 달리는 경향이 짙은 남성의 고독사 비율이 여성의 5배에 이른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황금기에 자산과 가족을 잃어버린 중년의 남성, 과감한 자신감으로 투자에 나섰다가 실패한 젊은 남성의 고독사 비율 증가는 특별히 주의 깊게 보아야할 포인트입니다.

어쩌면 고독사 해결을 위한 첫 번째 과제는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에서 시작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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