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만큼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졌고, 흘러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점점 더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 같은 느낌은 왜일까요. 오늘은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함께 나이 들어가는 동생이자 형이자 친구의 이야기로 가볍게 공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0년이 10분 같았다. 나의 청춘.
30대에 접어들며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흘러갔습니다. 25~35세의 10년의 시간이 마치 10분인 것 처럼 느껴지는 현재 30대 후반의 시기입니다.
청춘 (표준국어대사전)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
10대 후반에서 20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
그렇습니다. 이미 30대 후반에 접어든 저의 청춘의 시기는 지났습니다. 사실 청춘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순간 나의 청춘은 저버렸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 청춘들은 청춘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청춘은 젊은 날 아름다웠던 시절을 추억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의미있는 단어인 이유입니다.
좋아하는 축구를 해도 무릎이 아파 생각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몸이 찌뿌둥할 때 뜨거운 목욕물에 몸을 담그는 것이 너무나도 큰 위안이 되는 날들입니다. 피자와 햄버거를 좋아하지만 몸 보신을 위한 뜨끈한 삼계탕과 국밥 한 그릇이 생각나는 날들입니다.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굳이 생각하려 하지 않아도 몸소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억울한 것이 있습니다. 가장 찬란하게 빛났을 내 청춘은 왜 이리 빠르게 지나간 것일까요. 몸이 힘들어질수록,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요.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이유
노화로 인한 신경전달 속도 저하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빨리 가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자 하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미국의 유명 대학교인 듀크대에서는 물리적 시간과 마음의 시간에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습니다.
사람은 시각적 이미지를 받아들여 시간을 인지하는데, 노화로 인해 신경전달 속도가 저하되면 시각적 이미지를 실제 내 마음에 쌓아두는데 시차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오늘 하루 100개의 시각적 이미지를 눈으로 경험하였는데, 실제 내 마음에 쌓이는 마음 속 이미지의 개수가 60개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신경전달 물질을 20대에 최고점을 찍은 이후 서서히 노화가 진행된다고 합니다. 청춘의 시기에는 하루 200~300개까지도 마음 속 이미지로 저장하여 쌓인 시간의 길이가 길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마음 속 이미지의 개수가 현저히 줄어들며 시간이 짧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육체적 노화로 인한 운동능력 저하
또다른 이유로는 육체적 노화로 인한 운동능력의 저하입니다. 운동능력이 저하되면 같은 일을 수행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이 더 많이 소비되고, 같은 양의 시간이 주어졌어도 수행할 수 있는 일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의 양이 적다고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나름대로의 결론 : 경험의 신선함
두 가지 생각 모두 나름대로의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선 첫 번째 듀크대 연구 결과의 마음의 시간에 주목하였습니다. 결국 주관적인 시간의 흐름이 마음 속 쌓이는 이미지의 양으로 결정된다는 것이 핵심내용이었습니다.
다만 그 이유를 신경전달 속도의 저하가 아닌, 경험의 신선함에서 찾았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돈까스나 피자를 처음 먹었던 날을 기억하십니까. 아마 글을 읽는 대부분의 분들이 어렴풋한 기억을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처음 데이트를 했던 날은, 처음 학교에 등교했던 날은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머리 속에 아름다운 기억들이 펼쳐지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면 혹시 30번째로 돈까스를 먹었던 날은 기억나시는지요. 혹은 중학교 3학년 중간고사를 기억하시는지요. 아마도 기억이 나지 않으실 확률이 높으실 것입니다.
우리의 청춘은 낯설었던 기억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처음으로 학교를 가고, 모임을 만들고, 음주를 하고, 운전을 하고, 연애를 하고, 여행을 갔던 기억들말입니다. 저는 20살의 기억을 떠올릴 때 수많은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고, 친구들과 만나 5시간도 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몇 살인지도 헷갈릴 때가 가끔 있습니다.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며 하루하루의 시간에 별차른 낯섦과 설렘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아침 졸린 눈을 부비며 일어나 씻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육아와 씨름하다 잠드는 것이 일상입니다. 2년 전 오늘도 그랬을 것이고 3년 후의 일상 역시 변함 없을 것 같습니다.
더이상 하루하루가 기다려지지 않는 일상, 시간의 소중함을 망각한 채 과거의 시간을 그리워하며 낭비되는 느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겠지요.
그렇습니다. 학창시절과 20대를 추억하면 수많은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30대 취업 이후의 시간을 떠올리면 다람쥐 챗바퀴 굴러가듯 반복되는 일상의 기억이 주로 떠오릅니다. 각 시간의 특색이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내 마음에 쌓이는 이미지 중 중복된 이미지를 걸러내고 남은 마음 속 시간이 짧게 느껴지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 처럼 느꼈던 것 아닐까요.
문제는 이런 고민을 20살부터 해왔다는 것입니다. 20대 시절에는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던 학창시절을 그리워하며 이런 생각을 해왔습니다. 20살의 청춘이 얼마나 찬란하고 소중한 시간인지 망각했던 채 말입니다.
오늘의 글은 30대 후반의 시간과 다가올 40대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자 하는 마음을 다잡아보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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