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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대중목욕탕이 사라진다. 추억 속 목욕탕과 폐업 이유에 관한 이야기.

by 청춘차렷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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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부모님 손을 잡고 함께 나선 목욕탕 가는 길은 설렘 그 자체였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랬던 우리 동네 대중목욕탕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추억 속 목욕탕을 추억하며 대중목욕탕의 역사와 폐업 이유 등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목욕탕의 추억

 

 

최근 7살 된 아들과 함께 목욕탕에 자주 가고 있습니다. 최근 아이가 온탕에 몸을 담그고 했던 이야기가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아빠! 따뜻한 물에 들어오니까 평화로운 간지러움이 생기고 있어요!

차가운 물에 들어오니까 뜨거운 게 아래로 빠져나가고 있어요!

 

 

우리 아이에게도 목욕탕의 좋은 추억을 심어주게 된 것 같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대중목욕탕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올해 30대 중반을 넘어 30대 후반에 접어든 저는 목욕탕을 떠올리면 어렸을 때의 좋은 기억이 우선 떠오릅니다. 주말이면 아버지의 손을 잡고 걸어가던 목욕탕 가는 길은 항상 기분 좋은 설렘이 함께 했습니다.

 

빨간색 벽돌에 솟아있는 굴뚝은 마을의 사랑방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지역 어른들을 볼 때 인사를 했고, 용돈을 주고받던 따뜻함이 있었습니다.

 

친구를 만나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수영을 하고 첨벙첨벙 물을 튀겨가며 놀았고, 조용히 하라는 동네 어른들의 꾸지람에도 즐겁기만 했던 목욕탕의 추억입니다.

 

목욕을 끝내고 난 후 먹던 바나나 우유는 꿀맛 그 자체였습니다. 뜨겁게 달궈진 몸을 시원하고 달콤하게 달래주던 바나나 우유 한 잔의 행복.

 

그런데 우리 아들과 함께 갔던 목욕탕은 동네의 사랑방이던 대중목욕탕이 아니라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 위치한 사우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바나나 우유를 사 먹고 동네 어른들과 정을 주고받을 만한 환경은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목욕탕의 역사

 

 

유교의 나라였던 우리나라에서 신분 상관없이 하나의 공간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함께 모여 목욕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대중목욕탕이 도입된 것은 일제강점기 시기였습니다. 개항과 함께 도입된 목욕탕은 인천 화수동에서 1920년 대 처음 개장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최초로 인허가를 받은 목욕탕은 부산 동래구에 있었습니다. 때는 1954년이었습니다. 이 금정탕도 2013년 폐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2000년 대 초 옷을 입고 한증막과 사우나를 이용하는 찜질방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며 대중목욕탕의 인기가 최고조를 이루며 목욕탕 전성시대가 펼쳐졌습니다.

 

이후 여러 한류 드라마에 찜질방이 등장하며 K-한류 문화의 중심으로 떠오르던 대중목욕탕과 찜질방은 2020년대 코로나-19로 인해 커다란 타격을 받고 급격한 하락세를 걷고 있습니다. 여기에 작년부터 시작된 공공요금 인상에 결정타를 맞아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2. 목욕탕 폐업이 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일까?

 

 

 

사우나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대중목욕탕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은 정말 사실일까요? 한 번 찾아보았습니다.

 

찜질방의 전성시대였던 2004년 전국의 대중목욕탕 업체 수는 9970곳이었습니다.

2023년 초 등록된 대중목욕탕 업소는 5991곳으로 20년 만에 약 40%의 대중목욕탕이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동네에서 볼 수 있었던 목욕탕의 절반 가까운 수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대중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대중목욕탕이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이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대중목욕탕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최근 대도시나 관광지 위주의 대형 찜질방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감안해 볼 때 동네 대중목욕탕의 위기는 수치상으로 보는 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일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3. 대중목욕탕 폐업의 이유

 

 

최근 한국목욕중앙회의 회장은 YTN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대중목욕탕 줄폐업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 두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밀접 접촉 공포
  •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한 유지비 상승

 

 

 

 

 

 

대중목욕탕 폐업은 2020년대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되었습니다. 특히나 땀과 비말이 필수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대중목욕탕은 코로나-19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은 업종 중 하나였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거리 두기가 완화하기 시작된 무렵부터 시작된 공공요금 인상은 대중목욕탕 업계에 치명타를 날리기에 충분했습니다.

 

한국목욕중앙회 회장의 말을 빌려보면 한 달 평균 300만 원 정도 들던 유지비가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해 500~550만 원 정도로 큰 폭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끊긴 상황에서 유지비 마저 대폭 상승해 버린 상황. 대중목욕탕은 심각한 위기를 맞았습니다.

 

 

 


 

 

4. 대중목욕탕 폐업의 비용

 

 

 

 

 

대중목욕탕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는 높이 솟은 굴뚝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굴뚝이 목욕탕업 폐업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이 목욕탕 굴뚝이 철거에만 수천만 원이 소요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유지도 어려운 목욕탕을 유지하기에도 어렵고, 폐업하자니 철거비용이 수천만원 필요하다니... 울며 겨자 먹기로 사업자만 유지하고 있는 사장님들이 많다고 합니다.

 

 


 

 

 

 

 

오늘은 추억 속 목욕탕과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는 대중목욕탕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점차 과거의 따뜻한 기억은 간직한 추억의 대중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는 것을 체감하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국의 목욕탕업 사장님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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